"2008년 베이징올림픽 티켓도 따고 전승으로 우승해 대단히 만족한다"
유수종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제22회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한 데 이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중국을 79-73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사명감을 갖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훈련을 시작할 때는 베이징올림픽 티켓이 목표였지만 중국이 1진에 버금가는 2진급을 보내는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면서 목표를 전승 우승으로 잡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서 운도 좋았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해 20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가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 탓인지 이번 우승 요인으로 노련한 고참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지난 해 성적이 안 좋았던 원인은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면서 "연습은 많이 했지만 경험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은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고 최윤아 마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결장해 포인트 가드 수난시대를 겪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았고 지난 해 부족했던 전략과 전술도 경기를 치르면서 완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마지막으로 서른을 넘긴 나이에 대표팀에 복귀한 노장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오늘 정선민과 박정은이 잠시 동안 없어도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면서 "급격히 조직력이 약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인천=연합뉴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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