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가 일본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에 무릎을 꿇으면서 K-리그의 4년 연속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 꿈도 물거품이 됐다.
성남은 10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3 챔피언스컵 2007 2차전에서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우라와를 맞아 후반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 동점 기회를 놓치면서 0-1로 졌다.
이로써 7일 개막전인 상하이 선화전에서도 0-3으로 졌던 성남은 두 경기 연속 '영패'의 수모를 당하면서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두 경기 연속 패전으로 우승 기회를 날린 성남은 13일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둥 루넝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성남은 전반 18분 네아가의 터닝슛과 전반 24분 김두현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포가 잇따라 터져나왔지만 우라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반면 성남은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우라와의 용병 공격수 워싱턴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어이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세베 마코토의 크로스를 성남 수비수 조병국과 몸싸움을 이겨내고 단독 기회를 맞은 워싱턴이 왼발로 볼을 잡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그물을 갈랐다.
동점골을 향한 성남의 후반 반격은 매서웠지만 소득은 없었다.
후반 15분 김동현이 문전 혼전 중에 골 지역 정면에서 완벽한 골 기회를 잡았지만 공중으로 차버렸고, 5분 뒤 최성국의 단독돌파에 의한 슛은 골키퍼 가슴에 안겨줬다.
성남이 동점 기회를 맞은 것은 후반 43분. 최성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따가 키커로 나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한편 모따는 페널티킥 이후 흐른 볼을 놓고 골키퍼와 충돌 과정에서 생긴 양팀 간의 몸싸움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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