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자 채권 거래량이 줄었다. 채권시장은 경기호전과 반비례 양상을 보인다.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매력이 낮아져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중 증시 활황과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채권 거래량이 122조4000억원을 기록, 전달보다 16조4200억원 줄어들었다.
국고채와 통안채는 거래량이 전월보다 각각 10조7500억원, 6조2200억원 감소한 반면 금융채는 1조27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일평균 거래량은 5조83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7800억원 줄어들었다.
거래량 감소의 원인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 지난달말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17%로 4월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도 0.12%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달 초 단기자금시장 불안상황이 진정되고 시중 콜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시중 유동성 증가를 우려, '돈줄'을 죄는 긴축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채권금리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한은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자금조달이 그만큼 어려워져 자금수요가 채권발행 쪽으로 쏠리고, 이에 따라 채권의 수급상황 악화에 따른 금리상승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채권투자 심리 악화로 거래량 감소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준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본부 채권시장운영팀장은 "한은의 시중유동성증가에 대한 긴축정책 우려와 금융감독원의 단기외화차입에 대한 감독강화 방침이 시장분위기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 의지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악재로 채권 금리가 재차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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