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2001년 8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유럽 각국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도 전날에 이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트리셰 총재는 ECB 정책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의 성장속도에 비해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 지역의 긍정적 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 인상은 여전히 순응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중기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소재 커머쓰 뱅크의 채권 전문가 료헤이 무라하쓰는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4.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경제 전문 기구들은 유로 존 경제가 올해 미국과 일본의 성장 속도를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유로 지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이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올해와 내년 유로 존 경제가 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5% 아래에 머물러 있다.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66%, 독일 DAX30지수는 2.40%, 프랑스 CAC40지수는 1.66% 떨어졌다.
미국도 1분기 노동비용이 1.8%(연율)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전날 금리가 연 5%에 진입한데 이어 인플레이션 지표마저 악화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줄었다. 다우지수가 0.95%, 나스닥지수가 0.92% 하락했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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