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중국증시에 대한 과열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증시가 폭락해도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AF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 증시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해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리엔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펑 위밍은 "증시 폭락은 단기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폭락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계 소비 역시 증시가 대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가 증가한 것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인한 것이어서 주가가 하락하면 소비도 발맞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도 중국의 전체 자산에서 증시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적어 증시가 폭락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주 보고서에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는 전체 경제의 6분의 1에 불과하다"며 "소비 및 투자 감소 등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에떼 제너럴에 따르면 중국 전체 저축의 5%에 불과해 현금 및 은행 예금으로 확보하고 있는 나머지 95%의 자산은 주가 하락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JP모간도 상하이 증시는 역사적으로 중국 경제 흐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과거 10년동안 중국 실물 경제와 증시 사이에는 명확한 격차가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또 상하이지수가 4000선에서 30% 급락할지라도 주가는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증시가 상당한 조정을 거쳐도 세계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너럴 아시아 태평양 사업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글렌 맥과이어는 "시장은 중국 증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단순히 중국 국내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도 세계 시장에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경제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과이어는 또 지난해 130% 급등한 데 이어 올들어 50% 이상 오른 상하이 A증시의 경우 투자자들이 다른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세계 증시에 파급 효과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세계증시가 이미 중국 증시 급락을 경험한 바 있어 충격을 소화할 능력을 이미 갖췄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말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상하이지수는 9% 가까이 급락하며 세계 증시에 충격을 줬지만 다음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대두되면서 세계 증시는 하루만에 회복됐다.
씨티그룹의 쉔 밍가오는 "주가 폭락은 증시로 유입된 막대한 자금을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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