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부동산, 유가증권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이 부자고객에 대한 세분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제대로 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약 30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여의도 및 강남 테헤란로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PB센터 'HNWI(High Net-Worth Individual)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위탁 금융자산 5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골드앤와이즈' 센터만으로는 제대로 된 고급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주들의 상속 등 자산가들의 거액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며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B고객의 세분화 추세는 이미 다른 시중은행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을 위한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를 만들어, 부장급 베테랑 직원들이 부자들의 자산관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WM센터의 경우 여ㆍ수신 기능을 배제해 담당 웰스매니저(WM)들이 기타 업무에 신경쓰지 않고 고객의 수익률 관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한명의 WM이 전담하는 고객수는 약 20여명으로 한정돼, 실제로 이들 고객들의 자산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신한은행도 PB고객들을 울트라(50억원 이상), 슈프림(30억원 이상), 에이스(20억원 이상), 베스트(10억원) 등급으로 나눠 세분화된 신한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1억원 이상, 얼마전까지는 10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PB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자산가치 급등으로 인해 다수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됐다"며 "PB서비스가 평범해졌다는 고객들의 지적을 받아 이같은 세분화에 나설 수 밖에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욱기자 dwl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