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영일기자][건설사 통한 홈네트워크 공급 된서리..B2C시장 공략키로]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울상이다. 건설사를 통해 공급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빌트인 가전의 매출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판매하는 B2C 영업을 확대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B2C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홈네트워크는 가정의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에는 방범 등 보안솔루션과 동영상콘텐츠를 즐기는 미디어솔루션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을 때 일괄 수주하는 방식으로 공급이 돼 왔다. 높은 판매 단가와 가전제품을 일괄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아파트 건설 분양가에 포함된다.
9월로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들은 홈네트워크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전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홈오토메이션, 보안솔루션, 멀티미디어솔루션 등으로 구분해 분할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입주한 아파트나 주택에 필요한 홈네트워크 시스템만 별도 설치하는 방식이다. 또 아파트 구매자들이 원하는 시설만 골라 직접 시공하는 마이너스 옵션제에도 적합한 형태가 된다.
홈오토솔루션의 가격도 일정부분 낮추고 하나의 솔루션을 구매한 뒤 다른 솔루션을 추가할때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건설사들이 예산을 줄이는데다 분양시장도 얼어붙어 홈네트워크 사업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B2C 사업은 삼성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어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대우일렉등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마이너스옵션제에 맞춰 B2C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리모델링이나 신축 아파트에 옵션으로 B2C판매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주상복합이나 대단지 아파트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전략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관계자도 "분양가 상한제와 마이너스 옵션제 등으로 B2C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우려감도 고려를 해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지난해 2조600억원 규모로 추산됐으며 2010년에는 1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일기자 baw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