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조정 우려 확산속 랠리 지속…중소형주 강세]
코스피지수가 잠깐 흔들리더니 다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너무 단기간 급등해 추가상승의 탄력은 강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1650을 넘어선 이후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29일 들어서는 연기금의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현물매도, 선물스위칭)가 대거 활성화됐지만 랠리가 꺾이지 않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연기금의 매도차익거래를 바탕으로 개장후 1시간만에 100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5포인트 남짓 상승하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등락은 엇갈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 넘게 하락한 반면 LG필립스LCD는 3% 넘게 급등했다. 주요 제품 가격 반등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며 대표 IT주의 차별화가 뚜렷한 것이다.
포스코가 강보합이고 현대중공업은 1% 가까이 반등하는 등 기존 주도주는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거부하고 있다.
지수관련주의 전반적으로 매기는 약하다. 지수부담 때문이다. 대신 옐로칩과 중소형주들의 매기는 상대적으로 강하다. 지수 조정을 의식해 주변주로 매기가 이동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 현대상선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증권주의 매기가 좋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4일째 나은 성적(상승률)을 내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합쳐 167개 종목이 52주 신고가 또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조정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조정이 올 수 있음에 대비해야한다. 지수가 단기간 급락하는 조정도 있겠지만 종목간 순환매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정이 마무리되는 흐름도 예상할 수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의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마이너스(백워데이션)까지 위축되는 것을 보면 조정을 의식하는 투자자들이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5일째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실제 이를 바탕으로 증시 주요 세력중 하나인 연기금이 매도차익거래에 나서며 투자심리를 자극시키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세상승장에서 투기세력의 선물매도와 이에 후행하는 매도차익거래는 주변부다. 핵심(Core) 변수가 아닌 것이다.
이익성장의 안정성, 적대적 M&A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포스코는 조정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누구의 말대로 '포스 코'(Force Core) 같은 기세가 느껴진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상당차이로 따돌릴 전망이다. 중심부의 실체다.
코스피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박 악재가 나오지 않는한 쉽게 밀릴 분위기가 아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SK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머뭇거리면 은행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국내외 절대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제외하고 유동성이 딱히 흘러들어갈 만한 대상이 없다"며 "낮은 금리에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의 랠리가 장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상무는 2009년 코스피가 2000을 넘어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흥분을 하고 싶어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를 보면 금새 정신이 멀쩡해진다. 종목선정에 실패하면 지수가 2000까지 올라도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대변하고 있는 거이다.
상승추세를 인정하지만 6월에는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다는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진단이다. "기업이익이 예상을 넘는 호조를 보이고 경기모멘텀마저 반전함으로써 주식시장 상승을 위한 조건은 완결된 것으로 판단한다. 기업이익과 경기가 펀더멘털의 양대 축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향후 기업이익이 추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의 변동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리레이팅 단계로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6월 주식시장은 상승추세 내에서 일시정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 주식시장 뿐 아니라 3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담이 누적돼 있고 우리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는 ‘쏠림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즉 과열과 쏠림에 대한 해소 가능성이 있다. 6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1590~1680으로 제시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5월까지 상승을 주도한 소재, 산업재섹터 경우 단계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대신 경기, 기업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는 IT섹터와 안정적인 기업이익 개선과 내수경기 회복을 반영할 금융업종은 비중확대를 제안한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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