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
세계 최대 할인점인 미국 월마트의 고위 경영진들이 대거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해고된 월마트의 마케팅 책임자였던 줄리 로엠(사진)은 2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자신의 해고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리 스콧이 △ 담합행위를 받아들이고 △ 납품업체로부터 여행, 콘서트 티켓을 제공받고 △ 요트와 보석 등을 할인받는 등 윤리 강령을 어겼다"고 고발했다.
이와 함께 로엠은 고소장에서 월마트의 "다른 고위 경영진 역시 납품업체들로부터 여행과 콘서트 티켓 등 선물을 제공받고 하급자들과 불륜에 빠지는 등의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로엠이 납품업체들로부터 선물을 제공 받았고, 하급자와 불륜에 빠졌다는 혐의를 들어 지난해 말 해고 조치했다. 하지만 로엠은 회사측이 씌운 이 같은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엠은 "스콧과 그의 아내가 기업가인 어윈 제이콥스가 제공한 개인용 항공기를 자주 이용했으며, 스콧이 제이콥스와의 관계를 활용해 핑크 다이아몬드 가격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이콥스는 요트 생산업체인 젠마 홀딩과 월마트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다시 매입하는 제이콥스 트레이딩 등 많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 리 스콧의 아들인 에릭 스콧은 컨설턴트 회사를 운영하며 제이콥스 트레이딩의 일을 돕고 있다.
월마트 대변인인 존 심리는 로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줄리 로엠과 그의 잘못된 행위에 관한 것이며, 그의 고소장은 그가 얼마나 어려운 입장에 취했는가를 잘 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는 "리 스콧 CEO가 포함됐다는 부적절한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제이콥스 역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엠의 공격은 사실이 아니며, 로엠이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녀를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의 윤리 강령은 다른 소매업체들에 비해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회사 관계자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행위들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납품업체들은 회사 관계자들을 개방된 곳에서 만나야 한다. 또 마시는 물에 대해서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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