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가 '주가 4000시대'를 열었다. 3000선을 넘어선 지 두달 여 만이다.
중국 증시가 전례없는 랠리를 펼치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급격한 조정으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FT는 일반적으로 경제 발전 초기 단계에선 시중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적인 문제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인플레이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중국인들이 투자할 곳은 부동산과 증시 뿐인데 부동산은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결국 주식 투자가 유일한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FT는 이어 현재 중국의 환율제도로는 대출 증가 속도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해 올해 5000억달러 상당의 외환을 매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 흑자로 인한 외화 유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급격한 통화 증가를 막기 위해 은행에 채권을 매각하겠지만 외환보유액 증가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FT는 증시 과열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본 흐름을 자유화하고 국내 시장을 개방하며, 국영기업 상장을 보다 적극 유도해 증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
박성희기자 stargirl@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