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이 올들어 3개월간 무역흑자 규모의 4.4배에 달하는 달러를 선물환으로 미리 내다팔며 환율 하락과 은행의 무위험 재정거래(아비트리지)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3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137억달러로 작년 평균 111억6천만달러에 비해 22.8% 증가했다.
현물환거래의 경우 72억5천만달러로 작년 평균에 비해 14.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월15일에는 하룻동안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선물환 거래는 4억8천만달러로 20.0% 증가했으며 외환스와프 거래와 파생상품 거래는 36억7천만달러와 23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각각 35.4%와 34.5% 증가했다.
1분기중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31억달러로 전분기 105억달러에 비해 26억달러 증가했다.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4.4배에 달하며 작년 4분기의 1.3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대규모 선물환 매도 영향으로 현.선물환율 차이인 스와프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크게 밑돌면서 은행들에 무위험 재정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스와프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밑돌 경우 해외에서 외화자금 조달 후 스와프 거래를 통해 획득한 원화로 국내 유가증권에 투자하면 스와프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 차이만큼 무위험 수익 획득이 가능해 진다.
3개월물과 1년물 스와프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 격차는 -0.29%포인트와 -0.32%포인트로 작년 평균에 비해 각각 0.09%와 0.05%포인트 확대됐다.
한은 이은간 외환시장팀 과장은 "수출입 등 대외거래 규모의 꾸준한 확대와 일부 은행들의 외형 확대를 위한 거래량 경쟁, 역외거래자들의 역외선물환(NDF) 거래 증가 등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었다"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중심으로 외화 조달비용이 운용 수익률에 비해 낮은 점을 활용한 무위험 수익 거래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규모는 작년 평균보다 3억2천만달러 늘어난 45억4천만달러로 현물환 거래 규모의 63%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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