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들은 1년안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 통신과 LA타임스가 1373명을 대상으로 지난 5~9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0명중 6명은 경기침체를 예측했다.
이는 64%의 사람들이 경기침체를 예측했던 지난 2000년 12월 LA타임스의 조사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 소득 4만달러 미만인 사람 중 71%가 1년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득 10만달러 이상 사람들은 절반 가량 정도가 경기 침체를 예측했다.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의 화학공학 교수인 앤드류 헤링은 "우스꽝스럽게도 전쟁에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주택 시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7%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38%는 찬성을 표시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응답은 57%로 1월에 비해 11%p 가량 낮아졌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관련, 응답자 5섯명 중 1명은 정부 감독기관을 비난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정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간섭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10만달러 이상 소득자의 36%와 4만달러 미만의 63%가 정부 조치에 찬성했다.
또 금리정책과 관련, 응답자 5명 중 3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경기 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응답의 2배였다.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응답은 6%에 불과했다.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경제에 더 비관적이었으며,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의 경우 5명 중 4명이 부시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못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인들은 53%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흑인들 10명중 4명이 현재 경제가 잘 되고 있다고 밝힌 반면 백인은 10명중 6명이 현재 경제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흑인의 70% 이상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백인은 58%였다.
로덴버그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장인 나단 곤잘레스는 "흑인들은 민주당 지지자"라며 "흑인들의 의견이 이라크 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으로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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