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합의 이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드러내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 향후 북핵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미국과 한국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미국이 제시한 BDA 해법에 대해 북한이 판단할 시간을 준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초기조치 이행 시한에서 2주가 지나도록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자 차츰 인내심을 잃어가는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렵게 재개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위기에 몰리고 북한 핵실험 직후의 제재 분위기에 다시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언급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어려운 북핵문제는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게 최상책이라고 믿는다"며 "북한 지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밝혀 여전히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지만 6자회담 재개 이후 그가 이 같은 강경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정부는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17일 한국 교포 학생으로 확인된데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이 교민사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한편 자칫 미국 내에서 반한 감정을 일으켜 인종 간 갈등상황으로 번지는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새벽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만 해도 한국인 희생자가 경상자 1명에 그쳤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한편 권태면 주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정확한 한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설마했던 분위기는 오후 4시께 미국 국토안보부가 범인이 한국계 영주권자인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구체적 신원을 알려오면서 말그대로 충격으로 돌변했다. 곧바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됐고 심윤조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이 구성되는 등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언론의 빗발치는 문의에 대응하지 않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인이 아니길 바랐던 정부는 결국 오후 10시25분께 미국 경찰 당국이 범인을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인 조승희(23) 씨로 확인된 데 대해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전 미국 공관 및 한인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긴밀히 대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용의자와 관련, 오늘 오후 늦게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의 개략적 신상과 함께 미국 국토안보부가 한국계 영주권자로 믿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왔다"고 소개했다.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이 당국자는 ▲1984년 1월18일생으로 한국계 영주권자이며 ▲1992년(8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그 이후 계속 미국에서 거주해왔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 이 당국자는 "미국 수사당국의 발표 이외에 파악된 게 없다"면서 "처음의 사건과 2시간 이후에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확신을 못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