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으로 현대자동차의 미국내 차량 재고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환율문제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북미시장에서의 판매가 감소, 재고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재고물량이 12만대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26일 밝혔다. 적정 재고물량 수준이 6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재고 문제가 향후 영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본사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재고물량 급증은 고유가로 인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중인 쏘나타 3.3(배기량 3천300㏄)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데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차량 판매가격이 올라가면서 일제차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업체는 소형차의 판매촉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액센트는 판매가격은 1만2천565달러로 도요타의 동급 모델인 야리스(1만1천925달러)에 비해 640달러나 비싸다. 현대차의 미국내 1월 판매량은 2만7천721대로 지난해 1월 대비 8.2%가 줄어들었다. 이 판매량은 월간 기준으론 지난 2005년 1월(2만6009대) 이래 최
포스코가 차기 수장으로 이구택 회장의 연임을 선택한 것은 격변기속에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2000년 10월 포스코에 대한 정부지분이 매각된 뒤 최고경영자 후보위원회에서 회장 후보가 추천되고 이사회, 주총을 통해 독자적으로 이 회장의 연임을 결정함으로써 포스코의 민영화가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세계철강업계의 M&A 바람 속에 노출된 포스코의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인도, 중국, 멕시코 등에서 추진중인 해외 사업의 성공적 추진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회장의 연임에 대해 직원들은 "3년간 경영성과가 좋았고, 투명경영, 글로벌 사업추진, 내부 혁신 등이 모두 성과가 있었다.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격변기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글로벌 경영 가속 = 이구택 회장은 이번 연임성공을 계기로 지금까지 추진해온 '글로벌 빅 3, 톱 3 진입목표'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3천500만t, 해외 1천500만t 등 조강생산 5천만t을 달성하고 고부가가치 전략 강종을 전체 판매량의 57%에서 87%로 끌어올려
현대.기아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노조의 불법파업에 회사가 흔들거리더니만 구심점 역할을 해야할 정몽구 회장마저 5일 징역형을 받아 정상적인 대내외 경영활동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침체에 빠진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격화를 이겨내기 위해 뛰어가도 모자랄 판에 회사 내부의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나옴으로써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내부로는 이번 판결로 당초 이달초 예정됐던 임원인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우외환 맞은 현대차 = 미국의 LA타임스는 전날 '현대차의 험로'란 제하의 경제섹션 톱기사를 통해 "이번 공판은 만성적인 노사분규, 원화 강세, 해외판매 부진 등 악재가 겹쳐 작년 35%의 이윤이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6년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이달에는 내수와 수출에서 판매량이 줄면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월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에서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간데 반해 현대차는 8.2%나 판매대수가 줄었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는 지
노조발(發) 현대자동차의 경영위기론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초 성과금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으로 맞선 노조로 적잖은 생산차질을 빚은데 이어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 노조 조합원투표에서 회사측이 갈망해온 2교대 근무를 부결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5개 업체중 유일하게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뒤 주변의 우려 목소리에 대해 '전주공장의 2교대 문제만 해결되면 1분기 실적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현대차의 기대가 꺾인 셈이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지난달 불법파업후 보름만에 터져나온 노조발 악재를 놓고 '경영 위기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가시화되는 노조발 경영위기 =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가 무산됨에 따라 현대 차의 버스 사업은 당분간 '재고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연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도 5만대만 버스를 만들게 돼 생산효율성과 매출 확대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미 현대버스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대기기간이 6개월을 넘어선 상태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대우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현대 상용차를 동남아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차가 모자라 팔 수 없다"며 "어렵게 만들어 놓은 고객들이 하나 둘씩 도요타 등 일본차쪽으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1987년 출범한 이후 작년까지 20년간 각종 파업으로 회사측에 끼친 손실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파업으로 5천27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날려버린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87년-2006년 모두 335일(휴일 제외)간 파업을 벌였으며, 이 기간 생산하지 못한 자동차 대수는 104만7천677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5천40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16.75일을 파업했고, 5만2천835.85대의 차를 만들지 못해 5천270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은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물량이 크게 증가한 2001년 이후의 연평균 파업 손실액은 1조80억원에 달해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이 연평균치의 배 가까이 됐다. 작년의 경우 부분파업, 잔업거부, 전면파업으로 11만5천683대가 생산되지 못해 손실액만도 1조6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의 파업 손실로 기록됐다. 20년간 파업을 안하고 평화롭게 넘어간 해는 1994년뿐이다. 파업의 이유도 임금협상, 추가 성과급 요구, 다른 업체와의 연대투쟁, 노동법 개정 반대, 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이 기념품 납품비리와 관련, 한국외환은행으로부터 억대의 소송을 당했다. 외환은행은 4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작년 7월 현대차 노조가 울산 양정동 외환은행 출장소를 통해 기념품 공급업체인 D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 대금지급 확약서를 받고 4억원을 대출해 줬으나 전혀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대출금 전액과 이자에 대한 손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노조간부인 이모씨(구속)는 당시 D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와 함께 출장소를 방문, '노조창립기념일에 노조원에게 기념품을 나눠줘야 하는데 공급 업체가 자금이 부족해 물품공급이 어렵다. 조속히 대출해 달라. 대출금은 전액 상환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은행측을 설득했다. 은행측은 "이에따라 노동운동계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는 노조에 대한 신뢰 를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되 대출 상환의 확실성을 보장받기 위해 대출 당일 대 금지급확약서를 받고 돈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조는 이 은행에 100억원에 달하는 노조기금을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