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1987년 출범한 이후 작년까지 20년간 각종 파업으로 회사측에 끼친 손실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파업으로 5천27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날려버린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87년-2006년 모두 335일(휴일 제외)간 파업을 벌였으며, 이 기간 생산하지 못한 자동차 대수는 104만7천677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5천40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16.75일을 파업했고, 5만2천835.85대의 차를 만들지 못해 5천270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은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물량이 크게 증가한 2001년 이후의 연평균 파업 손실액은 1조80억원에 달해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이 연평균치의 배 가까이 됐다.
작년의 경우 부분파업, 잔업거부, 전면파업으로 11만5천683대가 생산되지 못해 손실액만도 1조6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의 파업 손실로 기록됐다.
20년간 파업을 안하고 평화롭게 넘어간 해는 1994년뿐이다.
파업의 이유도 임금협상, 추가 성과급 요구, 다른 업체와의 연대투쟁, 노동법 개정 반대, 비정규직법 관련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파업일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정리해고 관련 파업으로 36일을 끌은 것이 최장기간이었으며, 20일 이상도 7차례나 됐다.
그간 파업에 따른 직장폐쇄는 한번(1988년), 휴업조치는 3번(1992,1995,1997년), 긴급조정권 발동은 한번(1993년) 있었지만 1997년 이후 이같은 조치는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생산목표 달성 실패로 100%의 성과급 지급이 결정된 뒤 올해 3-6일간 노조의 잔업거부로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차량 대수는 4천583대, 생산차질액은 66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종의 경우 생산량이 곧 판매량으로 이어진다고 볼때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있은뒤 특근과 잔업으로 이를 보충하더라도 손실액의 대부분을 메우기는 어려워 파업은 곧 기업의 손실"이라며 "근로자들이 이같은 현실을 잘 인식하고 섣부른 쟁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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