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외환銀 이사회의장 "론스타 자금 없었다면 외환카드 파산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로버트 팰런 전 외환은행[004940] 이사회 의장은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보다 한국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 헐값매각설을 반박하는 한편 론스타의 재매각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팰런 전 의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포럼 직후 기자와 만나 "FTA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와 한미 동맹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솔직히 (미국보다는) 한국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일정과 관련 "한국의 은행원일 뿐 론스타와 관련이 없다"며 "론스타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환은행의 재무상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재매각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팰런 전 의장은 또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설에 대해 "론스타의 자금이 없었다면 외환카드가 파산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론스타의 자본 없이는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지 않았다면 파산했을 것인 만큼 당시 자본이 필요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한 시간이 즐거웠다"며 "외환은행 만큼 좋은 은행이 있다면 한국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팰런 전 의장은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제한 뒤 "장기적으로 외환은행이 중국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현재 중국 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연내 중국 난징(南京)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베트남 호찌민 지점과 중국 빈하이(濱海), 다롄(大蓮), 필리핀 수빅 출장소, 러시아 모스크바, 칠레 산티아고, 인도 뉴델리 사무소 등 9개 점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완료돼 재정경제부와 현지 당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팰런 전 의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04년 외환은행장으로 부임해 1년간 행장직을 수행한 뒤 2005년 이후 2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의장직을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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