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한달새 원화대출을 2조원 가량 늘리며 연초 은행권 영업대전을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주춤했던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하며 은행권에서 두번째로 대출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총수신 2위를 놓고도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두 은행이 최근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은행권 라이벌전(戰)이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신한은행의 총여신(원화대출) 규모는 92조5천934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조9천653억원(2.2%) 증가했다.
대출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두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서 1천187억원(0.4%) 감소했지만 중소기업대출이 1조5천492억원(4.3%) 급증하며 대출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은 100조1천3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3천710억원(1.4%) 늘어나며 처음으로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올 1월 대출 증가액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060000]은 136조1천83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1천19억원(0.8%) 늘어나며 증가액 3위로 밀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004940]은 각각 74조3천459억원과 32조2천805억원으로 전월대비 5천722억원(0.8%)과 1천675억원(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최근 경영진 선임 이후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어 올해도 라이벌전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최근 "시장상황을 잘못 판단해 LG카드[032710]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경쟁관계에 있는 신한지주에 뺏기고 말았지만 1등 카드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중점 업무가 다른 국민은행보다 신한은행을 경쟁사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한은행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2일 통합 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가 내부정비에 치중하는 사이 영업에 집중해온 타 은행들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이기는 경영을 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신한은행이 작년 11월 우리은행에 내줬던 총수신 2위 자리를 올 2월 되찾는 등 양 행은 여.수신 모두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총수신은 29일 현재 국민은행이 144조3천94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13조3천790억원과 104조5천16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겹치는 양 은행간 양질의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택대출 대신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영업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개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규모는 지난달 29일 현재 152조8천294억원으로 전월대비791억원 감소했으며 작년말에 비해서는 4천250억원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66조5천541억원으로 3조7억원 늘었고 올들어 증가폭은 7조6천744억원에 달했다.
<표> 시중은행 원화대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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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 우리 │ 신한 │ 하나 │ 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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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말 │1,330,740 │ 981,990 │ 895,921 │ 735,436 │ 315,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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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1월 │1,339,666 │ 976,940 │ 894,472 │ 735,297 │ 317,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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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50,811 │ 987,320 │ 906,281 │ 737,737 │ 32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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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1,361,830 │1,001,030 │ 925,934 │ 743,459 │ 322,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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