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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외교가 불을 뿜고 있다.

이 외교활동의 주역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중동평화를 위한 묘책을 찾기 위해 올 들어 3번째 중동을 찾은 라이스 장관은 24일부터 사흘 간 이집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요르단을 넘나들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지도자들을 연쇄 접촉했다.

반 총장도 라이스 장관과 거의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며 해법 모색에 진력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이 있는 라말라에서는 25일 반 총장의 나가는 차량행렬과 라이스 장관의 들어가는 행렬이 교차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반 총장과 라이스 장관은 같은 날 이스라엘에서 만나 중동평화 구상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반 총장과 라이스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중동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4자 회담 개최이다.

반 총장이 공개하고 라이스 장관이 확인한 이 회담의 형식은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등 중동평화 중재 4자와 온건 아랍국으로 분류되는 4개국(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한 축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엄밀하게는 10자 회담으로도 볼 수 있다.

분쟁 당사자 외에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의 책임과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동되고 있는 6자 회담과 흡사한 형식이다.

전문가들은 이 회담이 한번 가동되면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의 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기존의 대화 방식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반 총장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랍권 국가들과의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4일 이집트에서 아랍 4개국 외무ㆍ정보 장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형식의 다자회의를 여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공존하기 위해 내놓은 평화구상이 다시 힘을 받아 주목되고 있다.

아랍권 외무장관들은 26일 사우디에서 오는 28∼29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실무회담을 열어 2002년 채택한 평화안을 다시 승인해 부활시키기로 했다.

`땅과 평화의 교환 원칙'을 담은 이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땅을 모두 반환하는 조건으로 아랍권이 이스라엘을 인정해 수교함으로써 공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평화안은 또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 평화안은 그러나 점령지의 온전한 반환과 난민 귀환권 인정을 꺼리는 이스라엘의 거부로 폐기됐다.

라이스 장관은 최근들어 이 평화안이 중동평화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친미 아랍권 국가들을 상대로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용을 수정할 것을 독려해 왔다.

이에 대한 아랍권의 반응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랍 평화안을 거부했던 올메르트 총리도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이 평화안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랍 주변국들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고통스런 양보를 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관심을 보이는 이번 아랍정상회의가 중동평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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