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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 및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철거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동대문야구장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7가에 있는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8월20일 개장한 뒤 48년동안 한국 아마야구의 메카로 야구인과 팬들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다.

1966년 야간 조명시설 설치 등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쳐 1만8천16㎡의 부지에 좌석 2만2천700석(수용인원 3만명)의 현재 모습을 갖춘 뒤 한국 야구의 역사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 실업야구, 1970년대 고교야구의 전성기가 펼쳐지면서 그라운드의 멋진 승부를 직접 보려는 팬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초반에는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서 동대문구장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프로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한 반면 동대문야구장은 아마야구의 인기가 서서히 추락하면서 관중도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1990년대부터 노후화로 인해 전광판을 비롯해 잦은 고장이 잇따랐고 인조잔디도 시대의 뒤쳐져 정상적인 경기 진행마저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동대문야구장은 최근까지 고교 및 대학야구, 사회인야구 경기가 계속돼 아마야구의 젖줄로 명맥을 유지했다.

지난 해에 201일 동안 6만8천600여명이 야구장을 찾는 등 매년 200일 넘게 경기가 펼쳐지고 콘서트 등 문화행사까지 진행돼 해마다 10만명 안팎이 동대문야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주변에 현대화된 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세월을 거슬러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2003년 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면서 동대문야구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철거 논란은 불거졌다.

지난 해 7월 취임한 오세훈 현 서울시장도 `강북 도심의 부활'이라는 공약을 내세워 동대문야구장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외풍은 거세졌다.

지난 해 10월 아마와 프로를 망라한 야구인들이 손잡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대 움직임도 있었지만 급기야 대체구장을 만들어주겠다는 서울시의 제안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 파란만장한 운명을 다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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