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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미국이 12일 2년여만에 첫 고위급 양자 접촉을 한 가운데 시리아는 중동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대화를 갖자고 미국에 거듭 촉구했다.

파이샬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부 부장관은 이날 이라크 난민 실태 파악을 위해 다마스쿠스를 방문 중인 엘런 사우어브레이 미 국무부 인구ㆍ난민ㆍ이주 담당 차관보를 만나 회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우어브레이 차관보는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전인 2005년 1월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국무부 차관보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시리아를 찾은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메크다드 부장관은 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와 협력 없이는 어떠한 중동 문제도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자국과의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그는 "아랍권의 모든 문제들은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들 문제를 놓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그동안 중동문제를 놓고 포괄적인 대화를 갖자고 미국에 지속적으로 제안했지만 미국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지원을 먼저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를 거부해 왔다.

시리아는 자국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시리아의 포괄적인 대화 주장 속에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골란고원 반환 문제까지 논의하자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미국이 시리아의 대화제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2월 발생한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의심하는 미국은 이 사건 후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한 뒤 시리아 정부를 고립시키기 위해 양자 접촉을 피해 왔다.

한편 메크다드 부장관은 사우어브레이 차관보와 시리아 내의 이라크 난민 실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어브레이 차관보는 메크다드 부장관과 논의한 내용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라크 난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1일 시리아에 도착한 사우어브레이 차관보는 이집트와 요르단도 방문한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어브레이 차관보가 시리아 정부에 이라크 난민들을 계속 보호하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양자접촉이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나 시리아의 포괄적인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시리아에는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발발한 이라크전쟁 이후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의 이라크 난민이 유입돼 사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실 다마스쿠스 사무소는 지금도 매월 약 4만 명의 이라크인이 시리아로 이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리아가 지난 10일 열린 이라크 국제안보회의에 이란과 나란히 참석해 미국과 다자 접촉을 가진 지 이틀 만에 이라크 난민 문제를 놓고 양자 접촉을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접촉이 근본적으로는 이스라엘 때문에 경색된 시리아와 미국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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