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포르노물'을 판매하는 프랑스의 한 성인 웹사이트가 이번엔 투자자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림넥스(www.sexyavenue.com)는 프랑스 포르노업계 사상 처음으로 상장 계획을 밝히고 프랑스 증권감독당국(AMF)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드림넥스는 172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자사를 '고품격의 진실된 상품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설명한 뒤 "프랑스는 연인의 나라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성인용품 시장의 성장은 비교적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2004년 듀렉스 글로벌 섹스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여성 50%가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반면 프랑스는 20%에 불과하다. 그만큼 프랑스 성인용품 시장의 잠재 성장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파트리스 마카르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 변화와 성인용품에 대한 폭넓은 수용, 그리고 인터넷 발전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해왔다"며 "상장을 통해 '달콤하고 흥미로운' 제품을 전세계 고객에게 널리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999년 설립된 드림넥스는 포르노 비디오와 카마수트라 게임 카드 등 각종 성인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0만 유로(61억8800만 원), 매출은 3400만 유로에 달한다.
한편 유럽 최대 성인용품 판매업체인 독일의 베아테 우제(Beata Uhse)는 지난 1999년 첨단산업 및 기술주 시장인 '신(新)시장(노이에 마르크트)'에 상장, 섹스 관련 기업으로는 유럽 최초의 상장사가 됐다. 당시 발행주식 800만 주의 60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주가는 25% 급락했다.
2002년 스페인 포르노그라피 업체인 프라이빗 미디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혔으나 기관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친 바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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