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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톨릭계 고해성사 감소 대책마련 부심"

  • 연합
  • 등록 2007.02.22 17:53:00



미국에서 존경받는 여성으로 꼽히는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3)와 심리 전문가들의 위세에 눌린 탓일까. 미국 가톨릭 신도들의 성당내 고해(고백)성사 사례가 날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워싱턴 관구를 비롯한 가톨릭계가 신도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가톨릭계는 이에 따라 버스와 지하철, 동부의 남북을 연결하는 국도(Route 301)변 광고판 등에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광고물을 일제히 게재했는가 하면 소책자나 라디오 광고 등을 총동원해 신자들을 성당으로 불러들이는데 진력하고 있다.

이같은 이례적인 광고물들은 가톨릭 신도들이 하느님과 가까이 있기 위해 성스런 삶과 함께 행했던 전례행위 중 하나인 고해성사가 더 이상 신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논평했다.

성직자들과 가톨릭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은 고해성사를 행하는 신자 숫자가 지난 수년간 급감한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강변해주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 관계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죄악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한층 심각한 세태로 전락했는지 등에 대한 이론화 작업을 하고 있다.

워싱턴관구의 수전 깁스 대변인은 "신도들은 온라인상에서 모든 것을 다 고백하지만 이같은 행위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 형식이 아니다"고 가톨릭 신도들의 세태를 지적했다.

워싱턴관구의 도널드 우얼 신임 대주교가 21일 시작된 사순절, 즉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맞아 대대적으로 벌이는 이 광고 캠페인은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참회속에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의 수요일에 가톨릭 교회들은 미사 중 참회의 상징으로 재의 축성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행한다.

워싱턴관구가 10만부를 찍어 배포한 지갑 크기의 소책자에는 "당신의 모든 죄를 성직자에게 고백하십시오. 고백성사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불확실한 느낌이 든다면 신부에게 그대로 고백하며 도움을 청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워싱턴관구내 140개 성당들은 40일간 지속되는 사순절 기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고백성사 시간으로 잡아두기로 결정했다.

가톨릭 교구내 각 교회들이 지난 수년간 고백성사 시간을 30-45분으로 감축하고 신부들과의 약속 시간을 정하도록 한 것도 고백성사 감소의 이유로 지적돼왔다.

신자가 알게 모르게 범한 죄를 성찰(省察), 통회(痛悔), 고백, 보속(補贖) 등의 절차를 통해 털어놓고 용서를 받는 고백성사는 성직자들이 인종주의와 군국주의, 환경훼손 행위 등도 죄악으로 규정하기 시작한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당시 가톨릭교회에서는 금요일의 육식 행위를 더 이상 죄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보스턴대학의 제임스 오툴 교수는 성직자들이 강론 등을 통해 죄악 행위에 대한 개념을 저마다 다르게 설명하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신자들은 "무엇을 고백해야 하나"라고 고민하는 등 고해성사 행위에 대해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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