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은행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불법대출 회수에 나섰다.
중국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대출의 적법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주로 부동산담보대출이 타깃이다.
저장(浙江)성의 성도 항저우(杭州)의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70%가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실토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130%라는 초유의 상승이후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이들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에따라 춘제(春節.설)가 끝난후 은행의 불법대출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상은행 상하이(上海) 지점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돈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대출이 다른 목적에 사용될 경우 은행은 즉각 이를 회수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교통은행 베이징(北京)지점의 한 관계자는 "대출자금의 불법 전용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지금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개인대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해말 기준 은행들의 허위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수십억위안에 달했다고 밝혔다.
은감위는 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개인들이 매입주택의 규모를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규정이상으로 많이 받았고 한채의 주택에 두건이상의 담보대출이 이뤄진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 국영은행의 경우 조사기간내 허위 부동산담보대출이 4천718건이 적발됐으며 규모로는 1억6천900만달러, 전체 부동산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연합뉴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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