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8일 중국 상무부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06년말 현재 중국 기업들의 FDI는 실행누계 기준으로 733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694억6천만달러에 그친 한국보다 38억7천만달러가 많은 것이다.
2005년 말까지는 한국(629억달러)이 중국(572억달러)보다 많았다.
중국의 FDI가 한국을 제친 것은 최근 2년간의 해외투자가 이전 10년간의 투자와 맞먹을 정도로 급증한 때문이다.
중국은 2004년까지는 연평균 해외투자금액이 30억달러 남짓했으나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22억6천만달러와 161억3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59억9천만달러와 65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중국 기업의 투자대상지역은 대륙별로 아시아대양주가 72%(홍콩 63.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중남미 20%, 구주 및 아프리카가 각각 3%, 북미 2% 등이었다.
전체 투자대상국은 160여개국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투자형태는 현지 이윤 재투자 47.3%, 지분투자 34.5%, 기타 18.2% 등이었고 업종별 분포는 상업 서비스업이 2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소매업 20.0%, 광업 15.1%, 교통운수 및 창고업 12.4% 등의 순이었으며 제조업은 10.1%에 불과했다.
중국은 최근 1조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 활용 방안의 하나로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도 해외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은 올해 기존 투자 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는 물론 특히 아프리카 등 신흥지역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포럼에서 3년내 아프리카에 3-5개의 경제특구 설치 계획을 밝힌데 이어 지난 4일엔 잠비아에 경제특구를 건설해 2010년까지 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중국은 FDI 누계가 연내 1천억달러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한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여놓을 전망"이라며 "이제 중국은 외자유치뿐 아니라 해외투자진출에 있어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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