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고에 이르면서 선섹스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 소비 증가로 수년간 9%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도는 올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빅3'에 진입할 전망이다.
인도 통계국(CSO)은 오는 3월 31일 마감하는 2006 회계연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9.2% 증가한 85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가계 소비 증가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일년 전 9.1%에서 11.3%로 상승하고 서비스 부문도 11.2%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고성장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날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선섹스 지수는 전일대비 164.94포인트(1.14%) 오른 1만4643.13을 기록하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문가들은 인도의 고질적 병폐인 기반시설 부족과 경제개혁에 대한 정치권 반발로 8% 넘게 성장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럼에도 중산층 인구 급증에 따른 강한 구매력과 기업들의 투자 및 수출 호조로 인도 경제는 지난 3년 평균 8.3% 성장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신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는 한국을 제치고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반면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대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인도인의 생활수준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 과열과 함께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주간 인도의 도매물가상승률은 6%를 웃돌고 있다. 연방은행의 목표치인 5~5.5%를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로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연방은행이 오는 4월 금리정책회의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 연방은행은 기준금리 중 하나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일부에선 현재 인도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며 인플레 우려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낮은 농업 생산성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농업 생산성은 전년 6%에서 2.7%로 하락해 정부 기대치인 4%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이코노미스 슈치타 메타는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반시설이 확충된다면 인도의 잠재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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