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시장보다는 카지노와 닮은 꼴이며, 중국인들이 법으로 금지된 카지노 대신 주식시장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월가의 저명 경제전문 칼럼니스트가 말했다.
윌리엄 페섹은 블룸버그 5일자 기명 칼럼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청쓰웨이(成思危)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청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기업들 가운데 70%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그의 발언이후 중국 주식시장은 4일간 폭락하면서 주가가 작년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페섹은 하지만 중국 주식가격이 아직 덜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투명성, 그리고 중국 정부의 과열억제 조치를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조정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페섹은 또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 자기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결국에 가서는 패자가 되는 사람이 많다"고 한 청 부위원장의 발언이 지난 1999년 기술주 거품을 경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 스티브 발머의 발언과 닮았다고 말했다.
발머의 기술주 경고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의 이야기도 이 순간에 되새길 필요가 있다.
월가의 거부였던 케네디의 아버지는 어느날 월가에서 구두를 닦고 있다가 구두닦이들끼리 주식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주가 상승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후 미국은 1929년의 대공황을 맞아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1990년대말에도 뉴욕의 택시기사들과 바텐더들이 그날그날의 주식거래를 자랑삼아 떠벌렸다면서 유사한 상황이 지금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섹은 지난달 1일 도쿄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헤지펀드 매니저의 말을 소개했다.
이 펀드 매니저는 상하이에서 DVD를 사는 동안 가게점원으로부터 '아직 칭다오맥주의 주식을 갖고 있지만 않다면 지금이라도 동참하라"는 친절한 권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페섹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당국이 발머와 케네디 부친의 말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상하이=연합뉴스)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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