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A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페레스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랍권 대학생 300여명과 함께 한 토론회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스라엘은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이란 국민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레스 부총리는 최근의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정권교체와 군사행동을 거론한 바 있다.
따라서 페레스 부총리의 도하 발언은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수는 있어도 이스라엘이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의 핵 개발에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이스라엘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을 공습해 파괴했었다.
그러나 이란의 핵 시설은 후세인 정권 시절의 이라크와는 달리 전국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공군력을 동원해 파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많다.
노동당 소속인 페레스 부총리는 성추문으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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