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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합작사 실패 늘어..대 인도 FDI 미미]

인도 공략에 나선 외국 기업들이 제도와 문화적 장벽에 부딪혀 사업을 접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 기업 진출이 감소, 인도 경제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印 현지 합작사 문 닫는다

1990년대 초 인도 경제가 개방되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일부는 인도 정부가 단독 법인 설립을 허가하면서 사라졌지만 유통업과 소매금융, 통신 및 미디어 부문에선 여전히 합작 법인이 유일한 인도 진출의 통로다.

문제는 사업 확장 계획이나 이익 추구 등에서 현지 파트너와 이견을 보이면서 합작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식품회사 다농은 합작사 와디아 그룹과 법정 소송중이다. 와디아 그룹은 다농이 독자적으로 다른 인도 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판을 걸었다. 양사는 파트너십이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1993~2003년 인도에 설립된 해외 합작사 25개 가운데 3개 업체만 살아남았다. 외국 기업들의 야심만큼 현지 파트너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 기업을 반겼던 인도 기업들도 이젠 합작사 설립이 마냥 반갑진 않다.

90년대 인도 재벌 모디코프는 모토로라와 월트 디즈니, 제록스 등 미국 대형 기업들과 잇따라 제휴했다. 그러나 이들 3개 기업을 포함한 합작법인 가운데 12개는 해외 파트너와 의견 충돌을 빚거나 정부가 외국 기업의 단독 진출을 허용하면서 사라졌다.

B.K. 모디 모디코프 회장은 "합작사 설립을 후회했다"며 "인도 브랜드를 세우는 데 합작사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규제, 독립 법인 설립 방해

독립 법인 설립이 허용된 경우에도 인도의 법적 규제가 외국 기업의 기업 확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인도의 외국인 투자법 '프레스 노트 1'(Press Note 1)은 합작사를 설립했던 외국 기업이 인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해제하고 동일한 분야에 단독 법인을 세우기 위해선 파트너사로부터 '만장일치 인증'(no-objection certificate)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부품 업체 다카타는 지난 2000년 인도 아브히섹 오토 인더스트리즈와 합작법인을 세운 후 독립 법인 설립을 시도했으나 아브히섹의 반대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홍콩의 부호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왐포아 자회사 허치슨텔레커뮤니케이션도 지분을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제휴사 에사르가 반대하고 있어 인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 외국 기업, 인도 진출 기피 현상

이런 전례로 일부 외국 기업들은 인도 진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3월 31일 마감하는 회계연도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2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FDI(694억 달러)를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고 중산층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제로 해외 기업들이 인도 진출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5년동안 기간시설 확충에 필요한 35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외 투자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stargirl@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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