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새해에도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최고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증시 거품을 강하게 경고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식투자 자금 조사에 착수했다. 또 핫머니 흐름을 감시할 금융정보기구 설립도 검토중이다.
◇ 中 은감위, 부동산 담보대출도 조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시중은행들의 주식투자용 자금 대출을 금지하고 대출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들어 자동차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로 무리하게 돈을 마련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들은 빚을 갚아야 하는 날이 돌아오기 전에 충분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대출로 자금을 동원해 주식에 투자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CBRC는 특히 부동산 대출에 대해 조사를 집중할 전망이다.
당국은 이에 앞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차단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중국내 A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을 둔화시키기 위해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승인을 보류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9일 중국 정부는 국영 CCTV를 통해 주식투자자금 대출이 금기임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키도 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0% 급등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연일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잇고 있다.
◇ "비이성적 행동" 경고
이런 가운데 쳉 시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의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거품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위험에 빠져있다고 경고했다.
쳉 부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스스로 리스크를 염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고위 관료가 증시 열풍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의 강한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증시가 급락할 경우 발생할 지 모르는 정치적 위기까지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증시 과열 또 다른 주범 '핫머니'
중국 정부는 불법적으로 중국에 유입되는 핫머니를 주목하고 있다. 핫머니가 증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이들 핫머니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흐름을 감시하기 위한 금융정보기구 설립을 검토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가 상당부분 해외 화교가 기증이나 유산증여 방식을 가장에 들여 오거나 밀수, 환치기 등 불법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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