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선다'
2006-2007 V-리그의 반환점인 3라운드 경기를 세 경기 남겨둔 현재 남녀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의 거침없는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정상 탈환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지난 3일 대한항공과 1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9연승 신바람을 내며 13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 `장신군단' 현대캐피탈(11승4패)과 세차례 대결에서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모두 승리한 것은 고무적이다.
삼성화재는 208㎝의 장신 레안드로 다 실바와 `갈색 폭격기' 신진식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세터 최태웅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끈끈한 수비가 고비에서 빛나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며 자세를 낮췄지만 28일 현대캐피탈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최약체인 `불사조' 상무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삼성은 2월3일 인천에서 갖는 대한항공과 원정경기가 연승 행진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던 대한항공(9승5패)은 28일 LIG(7승8패)와 대결에서 보비가 48점을 쓸어담은 활약 덕분에 3-2 극적인 승리를 엮어내며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브라질 출신 레안드로와 보비가 펼치는 고공 스파이크 대결이 코트를 달굴 전망이다.
또 삼성화재의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노련미에 맞서 그동안 볼배급에 약점을 보인 대한항공의 세터 김영래가 어떻게 대응할 지도 주목된다.
현역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여오현과 디그 부문 1위(세트당 4.357개)를 기록 중인 대한항공 최부식의 몸을 던지는 수비 대결도 볼만하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 위력을 회복할 지도 관심이다.
정규리그 1위를 포기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29일부터 이틀간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를 거친 뒤 매 경기 주전들의 호흡을 맞추면서 팀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월드 리베로' 이호가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고 주포인 숀 루니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4일 천안에서 열릴 대한항공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에서는 `미녀군단' 흥국생명(10승2패)이 최근 5연승으로 도로공사(7승5패)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흥국생명은 믿음직한 `좌우 날개' 김연경-황연주에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 장신(193㎝) 용병 케이티 윌킨스가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로 힘을 보태면서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흥국생명은 다음 달 4일 천안에서 이번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GS칼텍스를 제물로 독주체제를 굳힐 태세다.
최하위 KT&G가 다음 달 3∼4일 GS칼텍스, 현대건설과 잇단 경기에서 최근 영입한 용병 하켈리를 앞세워 8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 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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