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27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로 김아중을 꼽는다. 몸무게 95㎏에 이르는 뚱보로 특수분장을 해야 하고, 연예인들에게 특히 민감한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몇몇 스타들이 출연을 거절한 이후에야 김아중이 캐스팅됐던 건 김아중을 통해 이미 알려진 일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이 작품을 거절한 스타들이 누구인지를 캐내는가 하면 김아중의 진가를 처음에 몰라봤다는 이유로 제작팀에게 비난 아닌 비난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 영화의 김용화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은 배우를 믿고, 배우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 사람이기에 몇몇 배우로 캐스팅이 좁혀지면 누구와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제작자와 투자자의 입장은 좀 다르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영화 주연을 한 편도 못해본 배우에게 선뜻 주인공 역할을 맡기기는 쉽지 않다.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상당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티켓 파워를 생각하게 된다. 가능성 하나만 보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며 스타 파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김 감독은 김아중을 포함해 성형수술이라는 소재 때문에 출연을 거절한 여배우들에게 "이 영화를 함으로써 성형수술을 했든 안했든, 성형수술 논란 자체에 대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성형수술 여부가 영화의 중요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어 김 감독은 영화 속 김아중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나온데 대해 "특수분장을 하니까 저절로 아중 씨의 목소리가 그렇게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뚱녀'로 분장하더니 실제로 남 앞에 서는 데 자신 없어지면서 목소리가 방어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더라는 것.
"정말로 피해의식이 생기면서 본능적으로 위축되더라"며 "그래서 그냥 흔들림 없이 끝까지 이 목소리를 밀고 나가면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자신 없어 하는 여자들의 진정성이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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