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리그 `코트 돌풍'을 주도하다 기세가 한풀 꺾인 연천 연고의 남녀팀 대한항공 점보스와 GS칼텍스가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2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넘어가는 이번 주 최대 관심은 선두 자리까지 위협하다 나란히 3위로 내려 앉은 대한항공과 GS칼텍스의 행보다.
지난 해까지 두 시즌 연속 프로 4개 팀 중 꼴찌였던 대한항공은 지난 달 25일 한국전력과 경기를 시작으로 쾌조의 6연승 고공비행으로 삼성화재와 똑같이 6승1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도약했다.
이 기간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무적함대' 삼성화재, 거포 이경수를 앞세운 LIG를 모두 꺾는 `코트 반란'으로 겨울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면서 6연승 뒤 2연패에 빠져 삼성, 현대에 이어 3위로 밀렸다.
일시적 침체에 빠진 대한항공은 이번 주말 현대캐피탈(20일.인천), 삼성화재(21일.대전)와 차례로 3라운드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상위권 진입이냐, 중.하위권으로 추락하느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용병 보비가 경기당 평균 25점을 뽑으며 공격을 주도하고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신영수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 초반 리드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게 문제.
그러나 기량이 좋아진 세터 김영래의 정교한 토스를 바탕으로 레프트 강동진과 신인 라이트 김학민이 공격 변화를 꾀한다면 주중 상무전(17일.인천)을 전환점으로 상승세의 불씨를 살릴 전망이다.
8승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은 레안드로의 변함 없는 활약 속에 지난 해 9월 무릎 수술을 받은 센터 신선호가 복귀하며 김상우의 부상 공백을 메워 이번 주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은 대한항공전에 앞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18일과 20일 잇따라 3, 4라운드 대결이 예정돼 있어 이번 기회에 독주 체제를 구축한다는 심산이다.
`특급 용병' 숀 루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4연승 행진으로 2위로 도약한 현대도 20일 대한항공과 3라운드 맞대결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와 1위 흥국생명의 리턴매치가 관심거리.
GS칼텍스는 1라운드에서 지난 해 통합챔피언 흥국생명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지난 13일에는 2년여 이어진 KT&G전 12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다음 날(14일) 흥국생명에 1-3으로 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모두 오는 20일 3라운드 맞대결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보비가 총 225득점으로 한 경기 득점 신기록(49점) 보유자인 레안드로(223점)를 2점차로 제치고 부문 1위로 올라서 팀 순위 경쟁 못지 않게 득점왕 싸움도 가열될 조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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