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현대건설을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아마초청팀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약화된 주전들의 조직력을 다졌다.

흥국생명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김연경(32득점)과 황연주(15득점), 용병 케이티 윌킨스(18득점)를 앞세워 3-1(23-25 25-17 25-18 29-2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 흥국생명은 2라운드 들어 쾌조의 2연승으로 5승1패를 기록해 2위 도로공사(3승3패)와 승점 2차이로 달아나며 독주체제를 구축할 기세다.
반면 지난 해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은 2승3패로 4위에 머물러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여자부 최강으로 꼽히는 국가대표 김연경-황연주의 좌우 날개에 안정된 공수 능력을 갖춘 193㎝의 장신 용병 윌킨스까지 가세한 흥국생명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 김연경을 앞세워 시소게임을 펼치다 23-25로 아쉽게 지면서 기선을 빼앗겼지만 2세트 초반 라이트 황연주의 활약으로 5-1로 앞선 뒤 김연경과 윌킨스의 쌍포가 활발히 터지면서 일방적인 승부를 펼쳐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11-12에서 전민정의 속공을 시작으로 김연경의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내리 5점을 뽑아 16-12로 역전했고 황연주가 오른쪽에서 힘을 보태 25-18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방심한 탓인지 잦은 범실과 서브리시브 불안으로 13-20까지 뒤졌지만 흔들리던 수비가 안정되고 황연주와 김연경의 좌우에서 불을 뿜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스파이크 공방을 펼치다 듀스에 들어간 뒤 26-27에서 김연경의 밀어넣기와 블로킹, 현대건설의 범실을 엮어 연속 3점을 뽑아 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레프트 송인석(15득점)과 라이트 박철우(14득점)의 활약으로 한국전력을 3-0(25-18 25-18 25-19)으로 누르고 5승(3패)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 한국전력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다 1점 앞선 16-15에서 송인석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며 6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2세트 들어서도 9-9 동점에서 루니의 서브에이스와 박철우의 후위공격 등으로 연속 3득점해 12-9로 균형을 깼고 송인석과 박철우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해 16-11로 달아나 한국전력을 마지막 세트로 몰아세웠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9-8에서 박철우의 스파이크와 이선규의 블로킹을 앞세워 12-8로 달아났고 박철우, 윤봉우, 송인석이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뒤 24-19에서 한국전력 강성민이 넣은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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