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 옵션만기일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조정이 중기 상승추세를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며
매수 기회를 탐색하라고 제안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위험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 새해 거래 첫주인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은 프로그램 매물과 외
국인 매도 등 수급 악화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보다 3.4% 내린 1,38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적 부담과 더불어 유가와 구리 등 국제상품 가격 급락에 따른 신흥시장 투
자 매력 저하,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한 미국 FOMC 의사록, 환율 문
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준비설 등 대내외 악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매매를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이 이번주 각각 5천284억원, 1천
476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준 것이 지수 급락에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주 초반 일제히 상승하며 1월 효과 기대감을 더욱 높였던 IT주들도 이후 하락세
를 면치 못했으며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정책 리스크 우려로 은행과 건설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주의 조정이 연초 효과 등 중기 상승 추세를 훼손
할 정도는 아니라며 다음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주 후반 옵션만기일과 실적 발표, 금리 결정 등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데다 해외증시마저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
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증시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4.4분기 실적시즌은 11일 POSCO와 12일 삼
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된다.
이들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나쁘지 않아 시장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POSCO와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익은 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 실적 호전에
대한 공감대가 보다 확산된다면 이번주 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함께 부각되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개최되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도 또다른 변수다.
콜금리가 현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부동산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예상밖의 인상이 단행될 경우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는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프로그램의 영향을 덜 받는
특성상 이번주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납회일에 606.15를 기록했고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602.35로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는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약세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의 하단을 580~590선까지 낮춰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오는 11일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을 받
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다음주부터는 유가증권시장의 POSCO, 삼성전자 등 대형종목들을 중심으로
실적발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적장세도 예상된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우량주와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전략도 유효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시야가 흐리지만 라이트를 잘 켜면
규정된 속도로 목적지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틈새 대표주에 집중해서 관심
을 갖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12월 지수의 저점인 590선을 전후한 지지력의 확인
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테마종목,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줄이고 실적개선이 뚜렷하거나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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