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달과 위생관리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를 넘긴 노년층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100세 클럽'은 영국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계층이다. 현재 100세 이상 인구는 1만1천명이지만 오는 2036년에는 6배에 가
까운 6만1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도 최대 4천명이 100세 생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900년에 100세 인구가
100명 미만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증가세다.
또 2007년 탄생하는 여아는 100명 가운데 1명꼴로 `100세 장수'를 누리고 몇년
후 태어날 이들의 동생대에서는 이 비율이 4%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
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경우도 지난해 5월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이 772명으로 집계
됐다. 18-19-20세기 등 3세기에 걸쳐 살고 있는 110살 이상의 노인도 5명에 이르렀
다. 91%인 699명은 여성이었다.
지난 2000년 6만5천118명이었던 85세 이상 주민수는 2030년이면 10만명에 도달
할 것이라는게 주 당국의 추계다.
미국 일간 볼티모어 선은 `100세 클럽'의 규모가 커지면서 장수의 비밀을 캐려
는 과학자들의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수에는 유전적 요소가 크고 음주.금연.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도 영향을
끼치지만 예방의학의 발달, 상하수도 시스템 개선 등이 생명연장에 공헌했다는게 이
들의 일치된 견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종국에는 125살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예견
도 있다.
12년째 100세노인 800여명의 생활을 연구해오고 있는 보스턴 대학의 토머스 펄
스 교수는 "100세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영위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병든다'는 통념이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
반대로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건강해질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
다"고 말했다.
펄스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츠하이머, 암 등 질병의 발병
을 늦추거나 또는 발병 가능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70-80대에
사망하는 사람에 비해 평생 병원을 찾은 횟수가 적었으며, 13%는 인지력도 손상되지
않았다.
또 97세 중 73%, 100세 가운데 35%는 자녀나 보호기관의 도움없이 독립적인 생
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굉장히 재미있는 성격이고, 덜 신경질
적이며,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지 않는다는 기질적 공통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100세 인구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이나 대책은 부
족한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겨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력을 잃어버린 90대 노인도 운동을 통해 이를 회복할 수 있는만큼 이러한
프로그램에 사회가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생리학자인 돈 스켈턴은 "90세, 100세 노인도 꾸준한 운동을 하는게 중요하
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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