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요즘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 상승과 당원 수 증가에 무척 고무된 분위기이다.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과 역대 대선의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
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12월 대권승리의 꿈을 더욱 키우게끔 만들고 있는 것.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과 충청 지역, 특히 호
남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며 18년만에 호남에서 두 자릿수(1
3%) 지지도를 보인 점을 언급한 뒤 "자체 당원증가율 조사 결과, 지난달의 경우 전
남 고흥.보성과 광주 동구가 최고의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흥.보성 지역은 작년 11월말 현재 당비 2천원을 낸 당원이 63명이었지만 12월
말 현재 305명으로 385% 증가했고, 광주 동구는 같은 기간 23명에서 160명으로
595%늘었다.
전남 지역은 650명에서 1천230명으로 89.2%, 광주 지역은 250명에서 510명으로
104%의 신장률을 각각 보였다.
충청 지역은 전남.광주에 비해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충북 청주 흥덕을의
경우, 이 기간 당비를 낸 당원이 529명에서 651명으로 2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황 사무총장은 "절대적 숫자에서는 여전히 미약하지만 폭발적 성장세에 주목한
다"며 "호남 지역의 지지율 상승에 부응하기 위해 원내 국회의원이 없는 호남과 충
청의 50개 지역구별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자매 결연을 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설
명했다.
이에 따라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충북 청주시 흥덕갑 지역구를 맡았고, 이
종구(李鍾九) 의원은 부친의 고향인 전남 고흥.보성지역을, 권영세(權寧世) 최고위
원은 자신이 태어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과 각각 자매 결연을 하는 등 지금
까지 호남과 충청지역 35곳의 지역구가 국회의원들과 연결됐다.
한나라당은 나머지 15곳에 대해서도 빠른시일 내에 자매 결연을 마무리할 방침
이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호남품속 들어가기가 효과가
있다. 호남은 그냥 한번 슬쩍 갔다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몇 개월 진심으
로 하니까 `한나라당 장난 아닌데'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표는 (당 대선후보가) 어느 지역을 가도 찬 기운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윗목 아랫목 냉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불모지'에 대한 공략 필요성
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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