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 형과 비교를 많이 해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전지훈련 때 잘 준비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올 시즌 최소 13승에서 최대 15승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서는 `대형 루키' 투수 김광현(19.안산공고 졸업 예정)은 요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 있는 모교를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 꿈을 다지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지난 9월 쿠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때 대표팀 에이스로 미국과 결승을 포함해 한국이 거둔 6승 중 4승을 혼자 책임져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기대주.
SK의 1차 지명 선수로 일찌감치 계약금 5억원에 입단해 올 해 신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7㎝에서 내리 꽂는 최고구속 145㎞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안정된 제구력, 대담한 경기 운영능력을 두루 갖췄고 지난 해 4월 대통령배 고교대회 경동고전에서 8⅔이닝 동안 삼진 19개를 솎아내는 등 두 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져 총 3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고무팔'을 자랑했다.
지난 해 제주도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해 소속팀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아 올 해 용병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 김원형, 채병용, 최상덕 등이 포진한 6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교에서 매일 낮 1시30분부터 6시까지 후배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캐치볼로 몸을 만들고 있고 오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작하는 팀 훈련에 합류한다.
김광현은 지난 해 다승(18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MVP에 이어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던 `괴물' 유현진(한화)의 유명세를 걷어내고 최고 신인으로 우뚝 서는 게 목표다.
그는 "신인왕은 당연히 하고 싶다. 두 자릿수 승수가 목표인 데 13승에서 15승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상훈(은퇴) 선배와 같이 패기 있고 근성 있는 투수가 되고 싶고 몸 무게를 현재 80㎏에서 85㎏ 정도로 불려 공의 파워를 높이고 타자 상대 요령과 새로운 변화구를 배울 계획이다. 첫 시험 무대인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걸 보여줘 팀 내 선발 경쟁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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