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통되는 공항철도가 인천 지하철, 서울 지하철과 요금 체계가 달라 환승 할인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3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순수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정부가 국가 예
산으로 보조해 주는 서울.인천 지하철과 요금체계가 달라 환승할인이 어렵다는 것이
다.
공항철도측은 철도이용객 수가 정부가 추산한 1일 이용객의 90%에 못 미칠 경
우 정부가 손실분을 보전해 준다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환승할인
은 정부가 이 할인액까지 보전해 줄 때만 가능하지만 정부방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
아 현재로선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각각 운영주체와 요금체계가 다르고 공항철도에서 발급하는 승차권과 서울, 인
천 지하철 승차권이 달라 계양역과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승차권을
다시 사야 하는데다 환승할인혜택마저 없게 되면 이용객들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엔 공항철도 역시 서울.인천 교통카드와 후불제 교통카
드 기능이 있는 8개사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불편은 덜하지만 환승할인이 전
혀 되지 않아 공항철도 요금과 지하철 요금을 고스란히 내야 한다.
현재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공항철도 측에서 예상하고 있는 요금은 인천공항∼김
포공항 구간에서 일반 3천200원, 직통 7천900원 선이어서 일반 열차를 이용할 경우
3천200원에 서울지하철 환승시 요금 800원 이상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지하철 환승역인 계양역까지는 일반열차 예상요금이 2천650원
이며 인천지하철 환승시 역시 800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
계양역의 경우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공항철도 환승을 위해 귤현역에서 1.3㎞
구간을 연장 건설해 공항철도와의 환승거리는 15m 정도로 짧아졌지만 할인이 없을
경우 인천에서 버스를 이용해 공항에 가는 것보다 요금이 더 싸지 않고 편의성도 떨
어져 이용빈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일본이나 홍콩의 경우에도 공항철도와 지하철간 환승할인
시스템이 없고 승차권 체계도 다르다""며 "국내 최초의 민자 철도이고 기존의 지하
철과 요금체계가 달라 이용객들이 처음엔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쾌속.정시성
등 공항철도의 우수성을 알게되면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철도㈜는 총사업비 3조1천억여원이 투입된 순수 민간철도로 인천공항∼서울
역 총 61㎞ 중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간 37.6㎞ 구간이 오는 3월 개통된다.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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