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남부에서 활동중인 유엔 평화유지군 요원들이 현지에서 12세의 어린이까지 강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어린이들에 대한 학대는 유엔 남부수단 미션(UNMIS)이 현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엔은 현지에 국적이 다양한 1만명 가량의 요원들을 유지하고 있는 데 이번에 불미스런 혐의와 관련이 있는 요원들은 평화유지군, 군경 그리고 민간인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유엔 요원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성적 착취 징후는 유엔군 주둔 몇개월 만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2005년 7월 이 문제와 관련해 내부용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엔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유엔 본부에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언급을 회피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주장했다.
이 문제는 특히 반기문 유엔 신임 사무총장이 수단 북서부의 다르푸르 문제에 대해 유엔이 적극개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반 총장에게는 크게 당혹스런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다르푸르 주둔에 반대하고 있는 수단 정부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유엔 직원이 어린 소녀 3명과 성행위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등 불미스런 사건들의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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