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족이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있어 화제다.
인도 동북부 미조람주(州)의 수도 아이자울에서 90㎞ 떨어진 박타웅 마을은 주
민이 총 160명인데 이들 모두가 한 가족이다. 지오나(64)라는 이름의 `촌장' 밑에는
부인 50명과 자식 109명의 `주민'이 있다.
미조람 인구의 87%가 기독교도인 가운데 이들은 `랄파 코란(신의 교회)'라는 특
별한 종교를 믿는다. 이 종교는 지오나의 부친이자 공동체의 시조였던 차나가 지난
1966년에 창시했던 기독교의 한 종파다.
차나는 1930년대 웨일스 출신의 선교사들이 주도하던 장로파 교회가 미조람의
전통적인 북인 `쿠앙'을 종교적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이를 비판하면서 추
종자들을 이끌고 랄파 코란을 창시했다.
20명 이상의 부인을 뒀던 차나는 1997년 사망했고 이제 그의 아들인 지오나가
가문의 전통을 이으면서 그들만의 가족적, 종교적 공동체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있
다.
지오나는 "우리는 개인들의 생각이나 견해가 다른데 대해 좀 더 관용적인 사회
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상호 간의 존중과 사랑, 협동의 가치들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우리 종파를 키우기 위해 미국에도 가서 부인을 얻을 생각"이라
고 귀띔했다.
첫번째 부인으로 지오나보다 2살 연상인 자티앙은 "나와 모든 자매(다른 부인들)
들은 죽을 때까지 지오나를 섬길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는 아주 행복
하고 자립적인 가족"이라고 말했다.
지오나의 마지막 부인으로 올해 26세인 훈타른가키는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진
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가족체계는 반드시 성공하게 마련"이라며 그들 특유의
가족애를 과시했다.
이 엄청난 규모의 대가족은 목공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데 하루 최소한 20㎏의 쌀과 10마리의 닭이 식량으로 소요된다. 부인과 자식들은 최근 지오나를 기네스북에 등재하려 했으나 그가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IANS통신이 2일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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