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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시아파 세확산 계기 되나

시아파 `맹주' 이란 움직임에 촉각

  • 연합
  • 등록 2007.01.02 17:00:34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으로 중동의 `소수파'인 시아파가 이란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불러 일으켰던 이라크의
강경 수니파 정권이 함께 힘을 잃으면서 이라크 국민의 60%의 지지를 받는 시아파
세력이 부상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여기에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 지지세력이 미군의 저항세력 소탕 작전의 주
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라크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어떻게 해서든 찾아야 하는 미국으로선 후세인 사
후 격렬해 질 것으로 보이는 일부 수니파 후세인 지지세력과 `일전'을 벌여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폭력사태의 해법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이란의 역할에 이목이 모이는 것도 이런 지역적 배경 때문이다.


이란은 그간 수니파가 지배하는 중동에서 `시아파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사실
상 `고독한' 시아파의 맹주 노릇을 해왔다. 시아파는 전 세계 무슬림의 10∼15% 정
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최근 이라크 문제 해결에 중재자를 자처하며 이라크, 시리아와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후세인 처형 직후 대규모 이라크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존재
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고위 정치인들이 후세인 정권시절 이란에 신세를 진 인연으로 이
라크에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레바논의 무장세력이자 정치적 영향력까지 갖춘 헤즈볼라 역시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로 시아파의 지역적 연대는 공고해지는
형국이다.


미국이 이라크 사태 안정에 주변국가, 즉 이란과 시리아에 손을 뻗을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란 등 시아파 정권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시아파 정파에 최대 의석을 밀어 줬던 지난달 바레인 선거에서도 드러났듯 시아
파의 결속력이 서서히 중동에서 정치적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후세인 몰락 뒤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의 수중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친미 정부라는 한계때문에 이란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
기되고 있다.


핵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는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이 중동의 반
미ㆍ반서방 바람을 일으킬 게 분명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순순히 방관하지만은 않
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은 또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일로에 있고 유엔의 경제 제재 등 국제적 견제
를 받는 이란으로선 대외 문제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3년 반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죽은 목숨'이었
던 후세인의 처형이 이제 와서 새로운 시아파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지도 의문이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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