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봉균(康奉均) 정책위 의장은 2일 당내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 "통합신당의 비전을 빨리 정리해 여기에 맞지 않은 세력들은 백의종군하거나 다른 길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당내 실용파이자 통합신당파로 분류되는 강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라
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정책기조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에 대한 의견동의만 되면 당사수파니, 통합신당파니 하는 갈등은 별 문제가 없을 것
"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정책위 의장은 "통합신당은 기존 우리당과 정책 면에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고 주장하고 대표적인 분야로 대북관계와 경제정책을 꼽았다.
그는 "무조건 김정일 정권의 체제안정을 뒷받침할 게 아니라 개혁개방을 촉구해
그 방향으로 가면 지원하되, 그렇지 않으면 지원해선 안된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기업의 규제를 과감히 축소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도 적극 뒷받침해
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부동산특위에서 개혁 성향의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지적과 관련,
"나 몰라라 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줄 알면서도 악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택지의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공급차질로 또 다시 주택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공공택지부터 정착시키고 민간택지는 다음 단계로 시행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연 5% 이상 전월세 인상금지 방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전월세 폭등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각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토지임대부 분양방식에 대해서도 "재정능력의 한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며 '도입 불가' 쪽에 무게를 둔 반면,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에 대해서는 "시범사업을
해보고 잘되면 확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 정책위 의장은 출자총액제한제 존폐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절충안 대로 고
치는 게 합리적"이라며 "다만 환상형 순환출자는 사후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좀 더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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