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 녹지가 있는 캐나다 밴쿠버 외곽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반대 주행차로로 10km나 질주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28일 일간지 캘거리 헤럴드가 보도했다.
경찰이 역방향 주행 트럭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것은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신고지점은 밴쿠버와 록키산맥을 잇는 간선도로인 코퀴할라 고속도로의 캠루프 남쪽 지점이었다.
길을 잘못 든 트럭은 고속도로의 북쪽 방면 3차로에서 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역방향 곡예운전이 10㎞ 이상 계속된 뒤였다. 순찰차가 접근하자 트럭 운전자는 중앙녹지로 진입해 남쪽 방면 차로로 트럭을 돌리려다 바퀴가 눈 속에 빠져 꼼짝 못하게 됐다.
마이크 피어스 경찰관은 "당시 고속도로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귀가하는 차량이 많았다"며 "그런 도로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56세의 트럭 운전사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진입로를 잘못 들어간 뒤 차들이 비켜가자 내쳐 달린 것으로 보고 음주 및 위험 운전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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