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직장 상사 5명 중 2명꼴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4명 중 1명 이상은 부하 직원을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 헐뜯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기업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회사나 일 때문이 아니라 주로 자신을 학대하는 상사가 싫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웨인 호크워터 미 플로리다 주립대학 경영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 다양한 연령,인종의 남녀 700여 명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부하 직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신뢰를 주지 않고 남 앞에서 헐뜯곤 하는 상사들의 경우 직원의 사기를 약화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이직도 부추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사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직원들은 피로감을 더 느끼고 직무 긴장도가 높아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의기소침해 할 뿐 아니라 남을 불신하게 된다.
연구진은 급여 수준 보다 `좋은 근무 환경'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 점에 비춰 사기가 떨어지면 생산성도 낮아지는 현상이 우연한 일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급여에 불만이 있는 경우보다는 상사의 부당한 대우로 상호 관계가 안 좋을 때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한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관리 전문 계간지 `리더십 쿼털리' 2007년 가을호에 실릴 예정인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상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39%에 이르고 37%는 상사가 상응한 신뢰를 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31%는 상사가 지난 해 자기들에게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고 27%는 상사가 다른 동료 직원이나 간부에게 자신을 헐뜯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상사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4%, 상사가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죄양'을 삼았다고 밝힌 경우도 23%에 달했다.
호크워터 교수는 상사와 관계가 나빠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상사-부하 관계가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기 때문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상사로부터 위협, 괴롭힘 또는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극 대처할 것인 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하며 남이 자신의 능력과 기여도를 깨달을 수 있도록 자기 모습이 `눈에 띄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탤러해시(美플로리다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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