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우리가 겨울 코트의 새 주인공'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화재)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화끈한 스파이크가 2006-2007 시즌 프로배구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남자부 각팀 공격을 주도하는 스파이커 중 `거포' 이경수(LIG)를 제외한 대부분이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고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지난 달 31일 현대캐피탈 격파에 앞장섰던 대한항공 레프트 신영수(25).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3년차 신영수는 당시 197㎝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강스파이크로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21점을 뽑아 16연패 사슬을 끊는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한양대 재학 시절 최고의 라이트로 활약했으나 프로 입단 후 센터와 라이트 등 포지션을 전전하며 발목 부상 등으로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신영수가 레프트에 점점 적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서브가 강해졌고 리시브 등 수비 능력도 향상됐다"고 칭찬했다.
삼성화재 9년차 손재홍(31)도 올 해 레프트로 주전 자리를 굳히며 4연승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손재홍은 186㎝의 단신에도 용수철 탄력과 빠른 공격,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가 강점.
삼성화재는 `갈색 폭격기' 신진식이 많이 뛸 수 없어 애초 이형두, 김정훈 등 젊은 공격수들이 자주 기용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믿을만한 레프트는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손재홍이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시즌 전 "손재홍이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우리 팀의 비밀병기로서 공격 훈련을 많이 시켰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현대캐피탈은 7년차 레프트 송인석(29)의 활약도 빛난다.
그는 백승헌이 시즌 전 군에 입대하고 장영기가 어깨 수술을 받아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루니와 함께 코트 왼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남자부 공격종합(성공률 51%) 1위를 달리고 있는 송인석은 올 시즌 들어 스파이크 서브가 한층 매서워졌고 자신감 있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LIG의 라이트 손석범(30)도 레프트 이경수, 용병 프레디 윈터스와 `삼각편대'를 이뤄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고비마다 시원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아 후위공격 1위(성공률 52.63%)에 올라있고 199㎝의 큰 키를 이용해 블로킹에서도 활약이 크다.
지난 해 가을 군에서 제대한 손석범은 세터들과 손발을 맞추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파괴력 넘치는 스파이크를 작렬하며 LIG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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