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발행을 위한 실무작업이 올해 안에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고액권의 인물초상 후보군으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백범 김구, 유관순 등과 같은 항일애국지사와 장영실 등 과학계 인물 등 그동안자주 거론돼 왔던 단골 후보군들을 네티즌들이 `추천'하고 있지만 전혀 예상 밖의 아이디어들도 분출하고 있다.
최근 주몽 신드롬을 반영해 광개토대왕을 10만원권 인물초상으로 삼아야 한다는의견이 꽤 많은 편이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백두산을 도안으로 채택해야 한다는의견도 있었다.
또 독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현재 100원 주화의 도안으로 채택돼 있는 충무공 이순신을 고액권으로 `격상'시켜 일본의 독도 침탈 움직임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훈민정음이나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10만원권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우리나라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인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넣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밖에 단군 초상을 넣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특정종교를 옹호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이러한 아이디어 홍수 속에 한 네티즌은 국민의 단합을 위해 시청 앞 월드컵 응원 모습을 도안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 도안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특정 종교에 편향된 요소나 외교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요소가 채택되는 경우를 찾아 볼 수 없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도안을 최종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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