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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도 희귀종 조류가 살고 있다

환경사진작가 최종인씨 안산시청 부근서 56종 확인

  • 연합
  • 등록 2006.12.31 13:25:21


회색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을까.

경기도 안산시에서 시화호 지킴이로 10여년째 활동하고 있는 환경사진작가 최종인(52)씨가 이런 궁금증의 일단을 풀어냈다.

최씨는 지난 9월부터 1년의 기간을 정해 놓고 안산시청 뒤편 담장에서 가까운 야산에 야트막한 물웅덩이를 파놓고 조류의 생태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HD-TV용 카메라가 설치됐고 고성능 마이크도 동원됐다.

당초 목적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였지만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배새매와 황조롱이,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등 뜻하지 않은 '대어'들이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포착됐다.

지난 4개월의 관찰에서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상모솔새 등 도심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든 것들을 포함해 무려 56종이 이 물웅덩이를 찾았다.

스스로 조류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최씨조차도 주택가에서 멀지 않은 야산의 산책로 옆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시화호가 가까워 서식하는 조류가 다양할 수 있지만 공해를 유발하는 공단이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산의 도심에 이렇게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물웅덩이에서 촬영된 60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가 30여장이며 사진은 이미 1만장을 넘었다.최씨는 내년 8월말까지 촬영한 내용을 분석해 국내외 조류학계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최씨는 "이 작업을 하면서 도심에도 이렇게 많은 희귀한 조류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
blog.yonhapnews.co.kr/jean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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