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마지막 연휴인 30, 31일
전남 진도에서 화물선이 전복돼 선원들이 실종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선박 전복으로 선원 실종
30일 오전 11시께 전남 진도군 지산면 자도 인근 바다에서 40t급 일반화물선 제
1가거호(전남 신안 선적)가 전복된 채 수면에 떠 있는 상태로 해경에 발견됐다.
이 사고로 선장 정모(53)씨, 선원 황모(40)씨 등 선원 4명이 실종돼 이틀째 행
방불명이다.
발견 당시 화물선은 진도 갈두리와 저도 사이의 양식장 그물에 걸려 있었으나
특별한 충돌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1가거호는 지난 29일 오후 11시40분께 소형 굴착기 1대와 벽돌, 시멘트, 모래
등을 싣고 전남 목포항을 떠나 신안군 흑산도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목포해경은 31일 오전 구난 헬기와 경비정 등을 동원, 주변 해역에서 수색작업
을 벌이고 있으며 오후에 특공대원을 투입해 전복된 화물선 내부를 수색키로 했다.
◇총기사건
31일 오전 0시11분께 충북 충주시 교현동 모 빌라 2층에서 김모(29.여)씨와 이
모(30)씨 등 2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A씨가 발견했다.
A씨는 "2층에서 총소리가 들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김씨의 방에서는 이씨 소유의 산탄총이 발견됐으며 문이 잠긴 채
집기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수년간 사귀다 최근 헤어졌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 등을 토
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30일 오전 11시35분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1리 섬강 상류 도
로변의 무쏘 차량 안에서 김모(49), 장모(46.여)씨 부부가 얼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씨 부부는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숨진 장소에서 3㎞ 가량 떨어진 지정면 보통
리 옛 영동고속도로 끝지점에서 주모(41)씨를 엽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용의자
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안에서 '하늘나라로 먼저 간다'는 내용의 글이 적힌 A4용지
1장을 발견, 김씨 부부의 필적과 일치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김씨 부부와 주
씨와의 관계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김씨 부부의 행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
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교통사고
31일 오전 8시31분께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1가 네거리에서 S교회 소속 31인승
버스와 J교회 소속 25인승 버스가 충돌, 최모(51)씨 등 두 버스에 타고 있던 신도 1
7명이 다쳐 춘천시내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교통신호가 바뀌면서 미처 급정거를 하지 못한 버스와 직진 신호를 받고
출발하던 버스가 충돌하면서 사고가 났다는 목격자와 탑승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화재
31일 새벽 0시10분께 전남 화순군 북면 수리 고모(81.여)씨의 집에서 불이나 슬
라브 주택 12평을 전소시킨 뒤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고씨는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숨졌다.
경찰은 부엌에서 사골국을 끊이던 가스레인지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
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5시50분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김모(58.여)씨의 돈사에
서 화재가 발생, 새끼돼지 550마리와 내부 80평이 불에 타 8천만원(소방서 추산)
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분만에 꺼졌다.
또 30일 오전 2시33분께 전남 광양시 마동 모 노인전문 병원에 화재가 발생해
입원 중인 환자 등 94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병원 2층 보일러실 13㎡ 가량을 태워 4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
를 내고 30분만에 진화됐다.
◇사육장 탈출 반달곰 사살
30일 오전 10시 10분께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 반달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곰 한 마리가 400m 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사살됐다.
지난 29일 오후 1시께 사육장 틈으로 탈출했던 이 반달곰은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선 전문엽사 23명의 추격을 받다가 전문엽사 이모(45)씨에게 달려들다 이씨가 쏜
실탄 1발을 맞고 숨졌다.
이씨는 달려드는 반달곰을 향해 공포탄 2발을 발사해 저지하려 했으나 멈추지
않아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사살된 반달곰은 몸길이 120㎝, 체중 80㎏의 4년생 수컷으로 구모(60)씨가 가금
류와 함께 길러왔다.
(진도.충북.부산 = 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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