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새해를 맞아 여야 `돼지띠' 정치인들은 민생안정과 대선승리 등 희망찬 정국 구상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를 맞아 국민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하며, 2007년 대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속당의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35년생으로 최고령 돼지띠 의원인 이상득(李相得.한나라당) 국회부의장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지혜와 용기로 난관을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고 황금돼지 해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면서 "대선정국으로 민생현안이 소홀해 지기 쉬운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명실상부한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민 만복을 위해 앞장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동갑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국가장래와 후손들을 위해 대선을 잘 치르고, 민생경제를 되살리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 국민이 마음 편하게 사는 나라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보탤 생각"이라며 "국회 법사위 활동에 있어서는 `법 앞에 평등' 이라는 헌법 이념이 구현되도록 법 집행 기관들이 법을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게 감시하고 견제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소 돼지띠 의원인 71년생 김희정(金姬廷.한나라당) 의원은 "돼지띠 의원으로서 어려운 경제사정에 힘들어하는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고, 국민 생활과 마음속에 만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돼지띠 대선주자 및 잠재적 대권주자군인 `잠룡'들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공교롭게도 오는 `2.14 전당대회'에 환갑을 맞는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지금은 희망과 포부를 얘기하는 것도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면서 "연말에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孫鶴圭.47년생) 전 경기도지사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지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잘살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시민(柳時敏.열린우리당.59년생)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이 조금 더 건강해지고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며, 민주노동당 심상정(59년생) 의원은 "집걱정, 취직걱정 없이 서민들의 마음에 황금빛 풍요가 있는 한해가 되도록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돼지띠 정치인들의 가장 큰 새해 화두는 `대선승리'였다.
47년생으로 새해 환갑을 맞는 우리당 김진표(金振杓) 의원은 "대선에서 지식정보산업시대 온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지도자를 뽑기 위해 당파적.지역적 이해를 버릴 수 있는 한해가 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역시 환갑인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도 "국민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좋은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인정을 받는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고 했으며, 같은 당 전여옥(田麗玉.59년생) 최고위원 또한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룩해 한국사회를 다시 자유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59년생) 대변인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좋은 정치를 하고싶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민생안정과 충실한 의정활동을 다짐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열린우리당 양승조(梁承晁.59년생) 의원은 "내년에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서민경제가 회복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의정활동에 있어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수발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47년생)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어떤 후보로부터도 자유롭고 중립적으로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앞장서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권철현(權哲賢.한나라당.47년생) 의원 역시 "사학법이나 로스쿨 문제 등 현안 과제가 내년 4월까지는 해결됐으면 좋겠다"면서 "대학교육의 자율성 확대, 우리나라 교육의 경쟁력 강화, 교육재정 확충 등에 심혈을 쏟고싶다"고 강조했다.
차명진(車明進.한나라당.59년생) 의원은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정치인, 서민의 바람을 하나라도 더 실행시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국민들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는 일이 없도록 집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김경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kyunghee@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