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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에 걸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가문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간 악연

(惡緣)이 30일 전격 단행된 후세인에 대한 처형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제 1막= 부시 대통령 가문과 후세인의 악연은 1991년 1월17일 아버지 부시 대
통령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응징에 나섰다. 아버지 부시는 가공할 화공력을 동
원해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는 실패함으로써 악연의 시나리오에는 반전이 찾아
왔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서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

고후세인은 걸프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진정한 승자는 이라크라고 역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제 2막= 2000년 아들 부시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대통령에 오르면서
두 가문의 악연은 부활했다.


현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월29일 이라크를 북한,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1년여만인 2003년 3월17일 이라크 전쟁을 감행했다.


미군은 역시 걸프전을 능가하는 최첨단무기로 융단폭격을 가해 바그다드를 함락
시켰으며 그해 5월1일 승리를 거뒀다며 종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후세인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미군의 폭격에 두 아들을 잃는 아픔 속에
서도 후세인 전 대통령은 도주를 거듭했으며 이라크 저항세력과 연쇄 폭탄테러

등을 지휘하며 끈질기게 저항했다.


▲제 3막=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후세인은 측근의 배신으로 2003년 성탄
절을 열흘여 앞둔 12월13일 체포되고 말았다.


후세인은 이후 집권했을 때 자행한 1982년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을 주도한 혐의
로 기소돼 특별법정에서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3막의 2장은 1년 5개월여 동안 진

행됐다.


결말은 전격적으로 찾아왔다. 후세인은 이라크 최고법원이 교수형을 확정한지
나흘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짐으로써 이들 간 악연의 고리는 부시 가문이 승리

하는 모양새로 끊기게 됐다.


하지만 부시 현 대통령이 시작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 지지도가 바
닥을 기고 있고 그에 따른 반전여론이 끊이지 않는데다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과도정부도 사실상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폭력사태에 속수무책인 상황이어서

악연의 고리는 아직도 풀지 못한 듯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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